▲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채명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6)이 5일 경기도의회 안양상담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수 기자]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채명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6)이 5일 경기도의회 안양상담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수 기자] 

[대담= 이승수 기자, 글= 이한준 기자]  

"지금까지 했고 앞으로도 할 이채명."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채명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6)은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주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의원은 안양시의회 4년간의 의정 활동 경험을 살려 경기도의회에서 주민대표활동, 입법 활동, 예산심사, 행정사무감사, 정책 개발 등 의정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해왔다.

이 의원은 "현장중심의 시민네트워크를 통해 주민의 요구가 도정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관련 정책과 제도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기도 재정정책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예산이 투명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故노무현 대통령과 그를 상징하는 노란깃발을 보며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 의원은 "말 보다는 발로, 땀 흘리며 몸으로 실천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양시 행복열차 문자를 통해 민원 해결에 앞장서면서도 도의회 대변인, 상임위 활동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이 의원의 향후 의정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1. 시 의원으로 시작해 도의회 당 대변인,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등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치 입문의 계기 및 생각하고 있는 이상적인 정치인상(像)에 대해 말해달라.

답) 정치 입문의 계기는 ‘시민으로서의 정치’와 ‘당원으로서의 정치’, ‘지방의원으로서의 정치’로 나누고 싶다. ‘시민으로서 정치’의 시작은 2003년 ‘노사모’ 활동이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보통 사람이 정치인이 되고 역경을 거치면서 대통령까지 되는 과정을 보면서 나와 같은 사람이라 느꼈기에 노사모 활동을 하게 됐다.

‘당원으로서의 정치’는 2008년 1월 대통합민주신당에 평당원으로 입당한 게 본격적인 정치 입문이라 할 수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입당은 노무현 정부 임기 종료 1달 남은 시점이었다. 

입당 결정은 당시 노 대통령의 개혁이 미완결로 끝나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지방의원으로서의 정치’는 2018년 지방선거 직전 저를 자신만큼 아끼는 지인들의 권유와 요구가 컸다. 

마침 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과 사회복지사 경험만으로는 지역이 나아지기엔 한계를 느끼고 있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이상적인 정치인의 표상으로 ‘노무현 정신’을 꼽고 싶다. 제가 느낀 노무현 정신은 ‘평범한 주민’이다. 노무현 정신이 국정운영에 스며들진 못했다. 정권 교체로 단절되었고 시행착오로 미완인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범한 주민의 생각이 국가정책에 반영되려 노력한 점, 평범한 주민들과 격의없이 소통하려 한 점 등 노력은 어느 정권이라도 계승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의회 이채명 의원이 지난해 3월 경기도의회 안양상담소에서 안양시 배드민턴 협회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이채명 의원이 지난해 3월 경기도의회 안양상담소에서 안양시 배드민턴 협회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2. 초선의원으로 다수의 5분 발언을 통한 집행부 견제 및 정책 제안, 현장에서 뛰는 활발한 의정활동 등을 펼쳐 왔다. 이를 증명하듯 올해의 의원, 최우수의원 선정 및 의정대상, 주민 감사패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2년간 의정활동의 소회는?

답) 상을 받을 때마다 ‘잘해서 주는 상’보다는 ‘더 잘해주길 바라는 상’으로 준다고 느낀다. 남은 임기 2년은 더 잘해주길 바라는 주민의 염원을 더 발휘하겠다.저에게 가장 값진 상은 ‘주민이 주는 상·감사패’다.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의원 이채명 본분에 충실하겠다.

 

3.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파행이라는 결과를 낳았던 기획재정위원회소속 의원이다. 지난달 5분 발언을 통해 짚었지만 그에 대한 성찰 및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 및 의의가 있다면?

답) 헌정사상 초유의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미실시는 주민 여러분께 지금도 사과드릴 일이다. 경기도의회에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끔 제도적 장치와 도의원으로서 자정능력을 관철하기 위해 365일 최선을 다하겠다.

나름의 성과로서 지적한 것이 실제 행정과 정책에 개선되어 도출된 점과 도 전역에 반영되는 예산을 바꿔온 게 크다. 안양 호계종합시장 비가림막 시설 교체 예산 반영 등 지역의 소소한 개선에 필요한 사업비를 확보해 주민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경기도의회 이채명 의원이 지난 1월 경기도의회 안양상담소에서 진행된 아파트 주거환경 개선 간담회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이채명 의원이 지난 1월 경기도의회 안양상담소에서 진행된 아파트 주거환경 개선 간담회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4. 도의회에 입성하자마자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소속되어 활약했다. 전반적인 세수부족 현상을 고려해야 했던 이번 예산안 심사에서 세심히 들여다본 사안 및 주안점은 무엇이었는가?

답) 제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여러 가지 있는데 세 가지만 꼽겠다.

도청-교육청 간 전입금·전출금이 맞지 않는 등 예산편성체계가 전반적으로 부실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도청과 교육청 협력사업으로 도청이 예산을 교육청에 주거나 교육청이 도청에 예산을 줘야 하는 사업들이 있는데 한 쪽만 예산 편성한 경우가 종종 있다.

교육감 상대로 도정질문을 했던 사안인데 세수펑크로 인한 지자체·교육청의 세입 감소 대응이다. 세수펑크는 올해도 이어질 건데 도청, 교육청, 31개 시·군청 중 누구도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로드맵이 아직 없는 상태다. 

올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지속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도와 시·군 간의 관계 문제다. ‘광역 도’는 정부와 시·군의 중개자 역할인데 예산에서 중개자 역할 이상으로 나서는 경향이 간혹 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하면서 행정체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가 된다. 이 부분은 올해 좀 더 면밀하게 구상을 해보려 한다.

 

5. 안양교도소 이전 문제가 지역구의 가장 큰 현안사항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의 정쟁으로도 번지는 모양새이나 실상 법무부와의 MOU 이후 구체적 진행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과 다른 중점현안에 대해 말해달라.

답) 교도소 이전 문제는 ‘AI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도시계획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 확보와 직결된다. 

1차원적으로 님비시설을 내보내는 수준에서 생각할 게 아니라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새로운 모색이다.

이전만큼 중요한 게 ‘공간 활용’이다. 지역 정치권에서 완전 이전이냐, 부분 이전이냐를 두고 다투는 모습은 유감이다. ‘교도소 이전 이후 안양시’의 그림을 그리는데 주력해도 부족하다. 저는 해결책보다는 확실한 지역사회 내 합의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올해는 합의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도의원으로서 도의회와 경기도 차원에서 이전에 실질적으로 주민에게 와닿는 역할에 충실하겠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채명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6)이 5일 경기도의회 안양상담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수 기자]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채명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6)이 5일 경기도의회 안양상담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수 기자] 

6.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 및 도민께 전하는 메세지

답) ‘청년이 즐거운 경기도’, ‘마음이 건강한 경기도’를 만들고 싶다. 

경기도는 청년이 즐거운 청년을 위해 ‘사회 기여형 청년’을 전폭적인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저는 유명한 어느 교수의 책 제목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게 슬펐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라면 청년이라서 할 수 있는 것을 우리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맘껏 펼칠 수 있게끔 각종 기반을 적극 지원해야 하는 거 아닌가? 높은 사회의 벽에 부딪혀 아픈 걸 합리화하라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청년이 하고자 하는 것 중에 우리 사회에 필요한데 상업성·수익성이 없는 게 있지 않나. 금수저가 아니고서야 어느 청년이 필요한 자본금과 향후 유지하기 위해 수반되는 운영비를 투여할 수 있겠나.

자본금과 운영비를 도가 투여하고 법령 위반만 아니면 책임을 묻지 않고 그들의 성과는 전국에 전파할 수 있는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의 마음건강을 챙기는 일도 중요하다. 이제 우울증, 조울증(양극성장애) 등과 전쟁을 해야 할 때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2022년에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 2018년 75만 명이었으나 4년 만에 133% 늘어났다. 마음건강을 지키는 건 여성을 지키는 것과도 같다. 

2018년 75만 환자를 성별로 분류하면 남자 환자 25만 명, 여자 환자 50만 명이다. 2022년 100만 환자를 성별로 분류하면 남자 환자 53만 명, 여자 환자 67만 명이다.

조울증을 겪는 사람은 2022년 13만 명인데 2018년 9만 5천 명에서 4년 만에 150%나 늘어났다. 남자는 2018년 3만 9천 명에서 2022년 5만 명, 여자는 2018년 5만 6천 명에서 2022년 8만 명으로 늘어났다. 

남자와 여자의 환자수 차이가 1.6배에 달해 성별·연령대별 맞춤 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

경기도의원은 의원 한 명, 한 명이 동등한 1,400만 경기도 주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이자 헌법기관, 입법기관, 심의·의결기관이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공통점은 각각 국민과 주민의 대표로서 ‘걸어다니는 기관’이란 데 있다. 

주민을 찾아다니는 유일한 기관은 지방의원이다. 경기도 주민이거나 주민은 아니어도 경기도에서 직장 등으로 생활하신다면 언제든 저를 찾아주시고 불러주시면 즉시 달려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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